김동연 “양극화 심화 원인 분석중…보완 강구할 것”

by김형욱 기자
2018.05.28 17:21:45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 출연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 언급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중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 1분기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소득양극화 심화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보완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28일 KBS1라디오 박종훈의 경제쇼에 출연해 최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 질문에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어떤 식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올 1분기 5개 소득분위별 가구 소득을 보면 양극화 심화가 뚜렷하다. 소득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 평균소득(2인이상 가구, 명목 금액 기준)은 지난해 1분기보다 8.0% 줄어든 128만6700원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상위 20%(5분위) 가구 소득은 9.3% 늘어난 1015만1700원을 기록했다. 소득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자연스레 5.95배로 1년 전(5.35배)보다 0.60 상승했다. 2003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김 부총리는 “고령화와 경기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도소매·음식숙박업과 일용직 등 고용감소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득하위 20% 가구주 중 70대 이상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걸 이유로 고령화와 고령자의 고용환경 악화가 이번 지표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1분기 양극화 심화와 올 초 최저임금 인상 폭 확대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내년도 최저임금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냐에 대해서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경제정책의 성과가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문제를 보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16.4%)이 제법 돼 고용이나 소득, 임금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일부 있다”며 “경제구조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가 있지만 최근 고용지표나 체감실업률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인상률은 데이터와 시장 반응 등을 면밀히 보면서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