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퇴임후 고초 청와대 터가 안좋아서?[궁즉답]

by김은구 기자
2022.03.23 20:00:00

청와대는 정말 터가 안좋나
국방부가 자리한 용산과 비교
풍수지리 연구가의 이전에 대한 생각
대통령 집무실 추천하고 싶은 터는?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A: 이 문제와 관련해 두명의 풍수지리 연구가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원장과 주역, 풍수 등을 오랜 기간 공부한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인데요. 두 사람은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용산 국방부 청사가 청와대보다 터가 좋다고 밝혔지만 이전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놨습니다.

전항수 원장은 이번 논란으로 인한 관심으로 지난 22일 국방부를 직접 방문했다고 합니다. 민간인이 청사에 들어갈 수 없어 육군회관 자리만 보고 왔다고 하는데요.

주택 구조의 길흉을 판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준은 동사택(東四宅)과 서사택(西四宅)의 구분인데요. 사택은 건축주의 성별, 출생연도(사주)에 따라 조합이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동사택은 명예나 승진, 서사택은 재물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사진=이데일리DB)
전 원장은 국방부 건물이 정남에서 서쪽으로 5도 정도 틀어져 있는 동사택궁이고 용산 지형이 한강이 감싸고 돌아가는 지형이라며 입지가 상당히 좋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노해정 대표는 용산이라는 지명이 삼각산에서 남산을 타고 해방촌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이 용같다고 해서 지어졌다고 했습니다. 또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진을 쳤던 곳이고 쩡일전쟁 때는 일본군이, 해방이후엔 미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공략하기 위해 진을 치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청와대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는 어땠을까요? 노해정 대표는 청와대 건물들의 경우 풍수지리적 측면에서 평가가 엇갈린다고 말했습니다. 관저는 터가 좋지 않지만 집무실은 그 보다 낫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전항수 원장은 “청와대는 춘추관 정도를 제외하면 내부 건물의 위치와 방향성이 전부 파악은 안된다”면서도 “청와대 뒤 북악산이 굉장히 험하다. 북악산의 험한 살기를 피하려면 경복궁 근정전까지는 나와야 한다. 박환이 덜됐다”고 말했습니다. ‘박환이 덜됐다’는 표현은 ‘예쁘게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사진=이데일리DB)
때문에 전항수 원장은 현재 청와대보다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대통령 관사도 지금 거론되고 있는 한남동보다 국방부 내부에 지금 건물들과 같은 방향으로 신축하는 게 나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전항수 원장은 “사람의 기운이 어떻게 자연을 이기겠느냐”고 했습니다.

노해정 대표는 다른 의견을 냈는데요. 터만 보면 청와대 내에도 용산보다 나은 터가 있다며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옮길 일이 아니라 내부 건물의 용도변경, 재건축 등이 좋은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노해정 대표는 또 “청와대나 용산보다 못한 터에서도 잘 사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운을 결정하는 데 천시(타고난 것, 천명), 지리, 인화(사람의 능력) 세가지가 영향을 미친다. 지리는 비중을 많이 둬야 3분의 1 정도이고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에게 만약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 관저의 터로 추천하고 싶은 곳도 물어봤습니다. 노해정 대표는 충남 계룡대를 꼽았습니다. 조선시대 ‘신도안’으로 불리며 수도 입지로 선정됐던 곳으로 현재 육해공 3군 통합본부가 있는 곳입니다. 전항수 원장은 지금 청와대에서 멀지 않은 종로구의 정독도서관 자리를 꼽았는데요. 정독도서관은 과거 고등학교 중 최고 명문으로 불리던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