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도담·KSDB 등 국산 쌀 수제맥주 신제품 2종 출시

by김형욱 기자
2019.06.04 20:56:21

농진청, 바네하임·국순당과 공동 개발
국내외 평가 호평…쌀 소비 확대 기대

바네하임이 이달 초 출시하는 쌀 맥주 ‘도담도담’.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 페이스북 페이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바네하임, 국순당과 손잡고 한국형 쌀 수제맥주 신제품 2종을 내놨다.

정부 농업연구기관은 농촌진흥청은 서울벤처대학교대학원과 주류기업인 바네하임·국순당과 공동 개발한 한국형 쌀 맥주를 이달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바네하임의 ‘도담도담’과 국순당의 ‘KSDB(Korean Style Draft Beer)’이 그 주인공이다.

외국산 맥아 대신 우리 품종 쌀 30~40%를 혼합한 제품이다. 바네하임 도담도담은 전북 익산 농가에서 계약재배 생산한 도담쌀을 30% 혼합했다. 올해 세계 3대 맥주대회인 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은메달을 받으며 그 맛을 인정받았다. 이달 초 출시한다. 국순당 KSDB는 설갱 품종 쌀 40%와 자체 개발 효모로 만든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 평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6월 중 공식 출시 예정이다. 가격은 수입 맥주보단 낮고 국산 시중맥주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맥주를 수입 맥아 대신 공급 과잉 상태인 국산 쌀로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주류업체와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지난 2016년엔 연질미를 이용한 쌀 맥주 제조법 특허도 취득했다. 쌀 전분을 쉽게 당화하기 위해 액화(호화) 과정을 추가한 게 핵심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지난해 기준 633억원으로 최근 3년 새 41% 성장했다. 또 연간 국내에서 소비하는 맥아는 5000t인데 이중 40%를 국산 쌀로 대체하면 2000t의 쌀 소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도 강원 지역 주류업체인 버드나무를 통해 설갱 품종 쌀 40%를 혼합한 맥주 ‘미노리세션’을 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또 국산 원료 100%를 사용한 순 한국형 맥주 개발도 추진 중이다.

김두호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앞으로도 쌀 소비 확대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맥주 원료 국산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연구사들이 개발한 쌀 수제맥주를 시음하는 모습. 농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