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2.0’ 구상하는 김범석…“지금이 가장 위험, 재정비해야”
by김정유 기자
2025.03.12 18:46:59
12일 정례 발표 자리서 구성원들과 공유
상반기 배민 2.0 전략 완성될 듯
안팎 환경 힘들어, 재정비 강조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김범석(사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12일 사내 전사 발표에서 “지금이 가장 위험하고 힘든 순간이며, 재정비와 만반의 준비를 해 정상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밝혔다.
 | 사진=우아한형제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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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 ‘더큰집’에서 열린 정례 발표에서 올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인 ‘배민 2.0’ 전략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로 자리를 옮긴 이후 사내에 ‘배민 2.0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향후 새로운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날 언급된 배민 2.0도 완성된 것이 아니고 수립 과정에 있다. 김 대표가 배민 2.0을 구상하고 있는 건 최근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서다. 2010년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은 줄곧 압도적인 격차로 업계 1위를 고수해왔지만, 최근 쿠팡이츠의 부상으로 위기에 몰린 상태다.
우아한형제들 내부 조직 문화부터 배민앱의 서비스, 기술 강화 등까지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고객, 경험, 기술, 서비스다. 특히 이 네 가지 부분에서 경쟁력 향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6개 항목으로 구성된 조직문화 ‘우아한 일원칙’도 발표했다. 일에 대한 책임감과 집요함, 속도, 탁월함, 건강한 조직 등을 내세운다.
배민은 최근 안팎으로 힘든 상황이다.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는 자금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모회사의 수익 확대 압박이 올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쿠팡과의 경쟁에 수익성 압박까지 겹치면서 배민 입장에선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에선 배민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불신이 최근 더 확대되면서 규제 등 대외 변수들도 호시탐탐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