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몸살에 마스크·공기청정株 주가 힘받네

by박태진 기자
2018.12.17 19:34:17

모나리자 8.6%·위닉스 2.9% ‘쑥’
“매출증대 모멘텀 지속… 전기車 수혜주도 주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외출 시 마스크 꼭 착용하기시 바랍니다.”

겨울로 접어들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날씨 예보시 기상캐스터들이 당부하는 말이다. 통상 미세먼지는 겨울부터 봄에 걸쳐 자주 발생하는데, 중국에서의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 사용 증가와 국내 자동차 배기가스, 발전소 가동, 건설현장의 날림먼지 등으로 인해 농도가 짙어진다.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012690)는 전거래일대비 8.58% 오른 39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 10월 30일 폭락장의 영향으로 연중 최저점(2120원)을 찍고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하락세가 이어지다 지난주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제품인 플라스틱 밀폐용기 외 보건용 마스크도 생산하는 락앤락(115390)과 오공(045060)도 전일대비 각각 1.46%, 0.76% 올랐다. 각각 10월 초순과 말께 연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 공기청정기주인 위닉스(044340)는 전일대비 2.90% 오른 1만4200원, 코웨이(021240)는 같은 기간 0.40% 상승한 7만5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성창오토텍(080470)은 4%대, 분진처리설비업체 KC코트렐(119650)은 1%대 상승률를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늘어나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가 자주 나타나면 관련주들은 지속적으로 매출 증대 및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서는 나노(187790) 등 전기차 확산에 따른 수혜주들도 주목 받을 것이며, 밸류에이션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소산화물 제거용 필터 전문업체인 나노는 스페인에 있는 자회사 ‘나노 오토모티브’를 통해 전기차모터향 부품 생산을 추진 중이며, 내년 하반기 부품 생산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품의 특성과 수요에 따라 업체들의 명암이 엇갈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는 간단해 보이지만 나노기술이 적용돼야 하는데,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증을 거친 제품 인증 기준인 KF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많이 없다”며 “또 마스크는 소모품인 관계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성이 있어 중국 시장 진출 등에 따른 실적개선은 물론 주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공기청정기는 필터를 제외하면 팬 밖에 없어 제품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탓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늘고 있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나 가격을 제대로 받기가 힘든 상황이며, 소비자들도 제품을 구매해 필터만 교체할 뿐이고, 렌털 서비스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성수기에도 주가가 힘들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