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개혁 이끈 드 므어이 공산당 서기관 별세…향년 101세

by정다슬 기자
2018.10.02 17:13:39

△1992년 2월 2일 드 므어이 당시 베트남 공산당 서기관이 하노이에서 열린 65주년 공산당 설립기념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베트남의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 머이(쇄신)’ 정책을 주도한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이 101세 나이로 1일 별세했다.

2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고위공직자 보건위원회는 므어이 전 서기장이 전날 오후 11시 12분(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시에 있는 군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17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까지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19세였던 1936년 베트남 공산당의 전신인 인민전선운동에 가입해 독립 운동을 시작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응우옌 주이 꽁’이지만 ‘하노이 힐튼’이라고 불리는 악명높은 감옥에 여러번 수감되고 탈출하면서 ‘열 번 탈출했다’ 또는 ‘열 번 승리했다’는 ‘드 므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므어이 전 서기장은 베트남 독립 후 상무부 장관, 건설부 장관, 부총리, 총리를 거쳐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지내며 베트남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6년 공식 채택한 도이 머이 정책은 ‘변경한다’는 뜻의 도이(doi)와 ‘새롭게’라는 의미의 머이(moi)가 합쳐진 것으로 공산당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정책이다.



그는 도이 머이를 추진하며 외국인 투자법 강화를 주도하고 서기장 재임 기간 동안 중국, 한국,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며 외자유치를 통해 경제 발전의 기반을 닦았다.

사회주의 시장경제 모델을 추구하는 이 정책 덕분에 베트남은 3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가 14배 증가하는 등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1917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페인트공으로 일했던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을 역임했다.

베트남 해방투쟁과 경제건설의 산 증인으로 불렸던 그의 장례 방식과 일정 등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