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원한 원희룡 딸 “아빠 싸우러 가?” 간절했던 바람

by김서영 기자
2018.05.15 13:37:37

원희룡 딸, 부친 폭행 피해 후 SNS에 속내 털어놔
원희룡 딸 SNS 글에 여론 의견 분분한 상황
원희룡 걸어온 길, 딸들에 불안 더했다?

(사진=원희룡 딸 SNS 캡처)
[이데일리 이슈팀 김서영 기자]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딸이 아버지의 폭행 피해에 SNS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원희룡 후보 딸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원희룡 후보에 신체적 가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아직 젊은 나이인 원희룡 후보에 ‘호상’이란 단어를 써야 했던 딸의 심정은 어땠을까. 원희룡 후보는 딸만 둘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이 딸들은 아버지와 친하지 않은 여느 자식들과 달리 아버지 원희룡 후보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원희룡 후보는 딸들의 발언을 전하며 국회의 자정노력을 호소했다. 당시 원희룡 후보는 불교방송 ‘김재원의 아침저널’에서 싸우는 국회에 대해 비판하면서 “중학생 딸들이 있는데 아침에 ‘아빠,싸우러가?’라고 물어본다.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후보는 당시 이어지던 국회 파행과 몸싸움 국회 등에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국회의 문제 뿐 아니라 원희룡 후보가 걸어온 길도 딸들에게 걱정을 더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원희룡 후보는 서울대 법대 수석입학 후 학생운동을 하다 경찰에 연행돼 6개월 유기정학을 당했을 정도로 열혈 학생이었다.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최전선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 입성 후 원희룡 후보는 남경필, 정병국과 함께 당내 소장 개혁 운동을 주도하며 정치활동을 펼쳤다.

2010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2011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당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다 제주도지사로 정치여정을 급선회했다. 하지만 그간 원희룡 후보 딸들은 아버지가 걸어온 가시밭길을 고스란히 지켜 본 셈이다. 이 때문에 원희룡 후보 딸들의 걱정은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아버지의 안전을 바라며 ‘호상’이란 단어까지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닐까. 현재 원희룡 후보 딸 SNS 글에 ‘호상’ 등 단어가 들어간 데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이해가 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