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전 메리엄-웹스터, 올해의 단어로 ‘초현실’ 선정

by김형욱 기자
2016.12.19 19:29:34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0년 남짓 역사의 미국 영어사전 메리엄 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초현실적인(surreal)’을 선정했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전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매년 웹사이트에서 검색 증가율과 조회수를 종합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총괄 편집인 피터 소콜로스키는 “올 한 해 사람들이 초현실적인 것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로 영화 같은 비극적 사건 때 이 단어의 검색이 증가했다. ‘초현실적인’의 조회 수는 지난 3·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난 뒤 급증했다. 7월 프랑스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 터키 쿠데타 시도 등의 사건도 연관됐다.

소콜로스키는 “사람들이 비극적인 장면과 정신상태들을 묘사하기 위해 이 단어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 단의 조회 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때라고 덧붙였다.



4월 세계적인 팝스타 프린스의 사망,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나이트클럽 총격 이후에도 조회 수가 약간 늘었다.

메리엄-웹스터가 1996년부터 단어 조회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도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났다.

사람들은 2001년 9.11테러, 2012년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2014년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 자살 등 비극적인 사건 이후 ‘초현실적인’이란 단어를 검색했다.

메리엄-웹스터는 그 밖에 트럼프가 ‘광범위하게’(Big league)를 모호하게 발음해 화제가 된 ‘비글리’(Bigly),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지지 집단을 가리키며 쓴 ‘개탄스러운’(Deplorable), ‘인수 소송’(Assumpsit), ‘무책임한’(Feckless) 등 미국 대선이나 정치판에서 등장한 단어들도 꼽았다.

또 ‘무관심한(Irregardless)’, ‘아이콘’(Icon),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For the record), ‘부득이’(Faute de mieux), ‘모든 일에 준비가 된’(In omnia paratus)등의 단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오스카상을 안긴 영화 ‘레버넌트’(Revenant·망령) 등을 올해의 단어 톱10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