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지수 6% 급반등…상승폭 역대 네 번째

by양지윤 기자
2025.04.08 16:58:43

4거래일 만에 반등…''반도체·車·은행주'' 강세
이시바, 트럼프와 전화 회담에 투심 개선
US스틸 인수 불허 재검토 명령에 일본제철 11%↑
"기술적 반등…트럼프 관세 여전히 주요 리스크"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6% 급등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8일 일본 도쿄의 한 빌딩에서 한 남성이 전자 주가 시세판 앞에 서 있다. (사진=로이터)
8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76포인트(6.03%) 오른 3만3012.58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 3만3257를 찍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폭은 역대 4번째로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이 전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등 주력주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종목들의 주가가 올랐다. 7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폭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한풀 꺾인 점이 투자심리를 일부 개선 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날 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관세 협의에 나선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닛케이는 전날 닛케이지수가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가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상승한 흐름을 이어받아, 일본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11.8%, 8.7% 상승했다. 일본제철은 장중 11%까지 급등한 뒤 6%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불허’ 조치에 대해 재검토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투자자문부 펀드 매니저는 “일본제철이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급락했던 은행주도 장기금리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과, 미쓰이스미토모 금융그룹은 각각 11% 상승했고, 미즈호 금융그룹도 14% 뛰었다.

지난 7일 닛케이 평균 주가는 전주 대비 2644포인트(7.83%) 급락하며 역대 세 번째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고점 대비 총 6890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다만 이날 급등은 기술적 반등인 만큼 바닥을 확인했다고 보기 어렵단 견해도 있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 DS자산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반등은 어디까지나 기술적 반등 수준일 뿐이며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 변화가 여전히 주요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