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스마트폰 시장 공략 키워드는 '커브드'

by이재호 기자
2015.02.25 18:11:55

커브드 폰 대중화 선언…G 플렉스2 글로벌 출시
보급형 제품에도 곡면 적용 "차별화로 승부한다"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전자(066570)가 휘어진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커브드 스마트폰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커브드’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 플렉스2’를 다음달 중 미국에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미국에 이어 아시아, 유럽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700R(반지름 3000mm 원의 휘어진 정도)의 곡률이 적용된 G 플렉스2는 공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10관왕에 올랐다. G 플렉스2는 곡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흠집을 저절로 제거하는 ‘셀프 힐링’ 후면 커버, 외부 충격에 강한 ‘듀라 글라스’ 등이 사용돼 전작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외신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마트폰이며 경쟁 제품을 압도한다”고 보도했으며, BBC도 “셀프 힐링 기술로 스크래치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은 부주의로 인한 충격에도 잘 견딜 수 있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G 플렉스2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전작 이상의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시도를 했다. 다음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에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기존 L 시리즈(3G)와 F 시리즈(LTE)로 나뉘어 있던 보급형 라인업을 없애고 LG 마그나, LG 스피릿, LG 레온, LG 조이 등 신제품 4종을 새로 선보이는데, 이 가운데 마그나와 스피릿 모델에 곡면 화면을 탑재했다. G 플렉스2에는 못 미치는 3000R의 곡률이 적용됐지만 사용자들이 곡면 화면의 편의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 영역을 보급형으로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OLED 대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휜 것이라 원가 인상폭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폰 등 고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됐던 ‘인셀터치(In-cell Touch)’ 방식을 적용하고, G 시리즈의 대표 UX(사용자 경험)를 그대로 옮겨 놓는 등 저렴한 가격으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은 이달 중 브라질에서 우선 출시되고,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차별화 없이 단순히 성능을 개선한 스마트폰으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G3가 이른바 ‘대박’을 쳤지만 올해 나올 플래그십 모델이 또 다시 성공을 거둘 지는 미지수”라며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커브드 스마트폰 출시 확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