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강진 '구조·수색' 마무리…"이재민 이동·재난 복구 중점"

by김가은 기자
2025.01.08 20:21:30

中 당국, 티베트 강진 재난 복구에 초점
관영 매체들도 일상적 내용 보도하며 기조 변화
여진 위험성은 여전 "규모 5~6 지진 발생 가능"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중국 당국이 서부 시짱(티베트) 자치구 르카쩌(시가체) 시딩르현에서 발생한 강진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마무리하고 재난 복구 단계로 돌입한다. 지난 7일 규모 6.8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 하루 만이다.

지난 7일 지진이 발생한 중국 티베트자치구 딩르현 지역에 주택들이 파손돼있다. (사진=AFP)
티베트 자치구 시가체시 인민정부는 8일 오후 4시30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6명, 부상자는 18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오후 7시 기준 발표와 동일한 숫자다.

지진으로 인해 가옥 3609채가 무너진 데다, 밤새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와 해발 4000미터(m)가 넘는 피해 지역 특성상 산소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상자 규모가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추가적인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홍리 티베트 자치구 응급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구조·수색 작업은 이미 이재민 이동·재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임시 대피소로 옮겨진 주민 숫자는 전날 3만400명에서 4만6500명으로 늘어났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 매체들도 여러 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한 전날과는 달리 당국의 내수 진작 정책 발표나 우주 비행사들의 근황 등에 무게를 실어 ‘일상 복귀’ 기조를 보였다.

다만 여진 발생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멍후이 티베트자치구 지진국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진앙 인근 지역 구조와 역사적 지진 활동, 지진 유형 등 특징을 근거로 종합 분석하면 지진 지역에서 가까운 시기에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진당국의 관측 결과도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중국 지진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까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여진은 총 646회로 나타났다. 최대 규모는 4.4로 여전히 지각은 불안정한 상태다. 이날 오후 칭하이성에서는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진이 있었던 티베트 자치구 진앙과는 1000킬로미(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CCTV는 진앙인 궈뤄주 마둬현에서는 명확한 진동이 느껴졌으나 인프라 피해는 없었고, 진앙과 가까운 마을 세 곳도 사상자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