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벌고 36억 세금낸 넷플릭스…국세청, 세무조사 착수
by박기주 기자
2024.10.25 19:27:20
최근 정기 세무조사 착수
넷플릭스 코리아, 세금 회피 논란 中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세청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OTT·Over the Top) 넷플릭스를 상대로 세무조사에서 나섰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최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 본사에 직원들을 파견해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세무조사는 통상 4∼5년 단위로 이뤄지는 정기 조사다.
다만 넷플릭스가 매출 대비 법인세를 적게 냈다는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는 지난해 82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이 중 84.52%인 약 6960억 원을 매출원가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보냈다. 이같은 이유로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쳐 36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지난 7~8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를 둘러싼 질책이 쏟아진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넷플릭스코리아가 본사로 보내는 매출원가비율이 2019년 70%에서 2022년에는 무려 87%까지 치솟았다”며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하고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조인철 의원도 “넷플릭스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1.5%로 4년간 단 0.3%포인트 늘어난 반면, 넷플릭스 본사의 영업이익은 13%에서 21%로 뛰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2021년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780억 원을 추징받았다. 넷플릭스는 추징금을 납부했지만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