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용카드·에너지…기업들, 탈러시아 움직임 가속화

by김혜미 기자
2022.03.02 18:25:45

비자·마스터카드, 결제망서 러시아 은행 차단
애플·메타·나이키 등 美기업, 러시아 사업 중단
英BP, 러시아 로스네프트 지분 축소계획 밝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애플을 비롯한 미국 주요 IT기업에 이어 신용카드, 에너지업체 등도 잇따라 러시아에서 발을 빼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제재가 강화되자 자사 네트워크로부터 러시아 은행들을 차단했다.

비자는 이날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을 결제 네트워크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하루 앞서 마스터카드는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개인명은 밝히지 않은 채 “다수의 금융기관을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서 차단했다”며 “우리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감독당국과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조치는 앞서 미국과 캐나다, 유럽 동맹국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네트워크에서 러시아 은행을 배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IT기업들도 러시아 내 사업 중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델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애플도 이날 러시아 애플스토어를 통한 자사 제품 판매 및 배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통신도 다운받을 수 없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러시아 국영매체가 페이스북 등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 등 영리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와 트위터도 러시아 매체의 광고수익 제한을 발표했다.

이밖에 나이키는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 포드도 러시아 합작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세계 에너지 기업들도 러시아 사업을 철수 중이다. 미국 엑손모빌 외에 BP, 셸 등 영국 에너지 기업들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 최대 해외 투자자였던 BP는 로스네프트 지분 약 20%를 처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자카드. 사진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