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 인수하는 EGDC, 외국인투자등록증 발급받았다

by김재은 기자
2020.12.30 18:46:41

1월 12일까지 계약 종료 가능성↑
금감원 "지난주초 신청 들어와 발급 완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락실게임 ‘킹 오브파이터즈’로 유명한 SNK(950180)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빈 살만이 이끄는 미스크 재단으로 피인수될 전망이다.

SNK 최대주주와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은 Electronic Gaming Development Company(EGDC)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외국인투자등록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감원 관계자는 “EGDC가 지난주 초 외국인투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주말께 외국인 투자 등록증 발급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상장법인의 지분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은 외국인 투자등록증이 있어야 증권사 계좌개설이 가능하다.

앞서 SNK는 지난달 26일 최대주주인 주이카쿠가 보유한 지분 33.16% 가운데 28.8%(606만5798주)를 주당 3만4183원씩, 총 2073억원(1억8727만339.6달러)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EGDC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또 18.23%를 보유한 2대 주주인 퍼펙트월드 역시 지분 4.5%(94만7781주)를 EGDC에 같은 가격에 매각한다. 이에 따라 EGDC는 총 2억1653만달러를 들여 SNK 지분 33.3%(701만3579주)를 확보하게 된다.



당초 최대주주 경영권 변동공시엔 계약금이 없고 1월12일에 전액 대금 지급을 완료하기로 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지분 인수단가가 현 주가보다 크게 높아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내 상장된 주식을 취득하기 위해선 금융감독원이 발급한 외국인 투자등록증이 있어야 하는 만큼 이번 외국인 투자 등록증 발급이 완료되면서 1월 12일로 제시한 최대주주 경영권 변동에는 청신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5년 SNK 경영권을 인수, 최대주주가 된 중국계 주이카쿠는 지난해 5월 SNK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1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지분매각이 완료되면 2000억원 이상을 가져간다. 주이카쿠는 갈지휘 현 SNK 대표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NK 주가는 이날 11.03% 오른 2만2650원으로 사흘째 상승하며 올해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