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지나 기자
2025.03.17 22:00:44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애플(AAPL)이 음성비서 시리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려던 계획을 연기하면서 비판에 직면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지연이 오히려 주가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젤 라이츠스 멜리우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과거에도 기술 혁신을 통한 제품 라인업 재편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바 있다”며 이번 상황도 유사한 전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올해 아이폰 판매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유명 테크 블로거 존 그루버는 시리 관련 기능 지연을 “애플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대실패(fiasco)”라고 평했다.
그러나 라이츠스 애널리스트는 2017년 아이폰 X 출시 당시를 예로 들며 “화면 확대와 페이스ID 도입을 통해 단말기 가격은 올렸지만 판매량은 정체됐던 상황에서도 전체 매출과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애플 주가는 1년간 46% 올랐다.
라이츠스 애널리스트는 “향후 애플이 폴더블폰 도입 등 제품 라인업을 다시 개편하며 유사한 반등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미중 무역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알리바바(BABA)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 현지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관세 면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멜리우스는 애플이 미국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강력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강조했다. 이들은 애플 주가가 향후 2년 내 29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오전 8시 57분 기준 개장전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0.19% 상승한 213.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