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사퇴..통합당 원내리더십 공백 불가피(종합)

by김겨레 기자
2020.06.15 20:16:34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뒤 통합당 의원들의 빈자리 옆을 지나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사의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 1야당 몫으로 주어졌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가자 주 원내대표는 대여 협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의원총회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룬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동반 사퇴키로 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강하게 만류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사퇴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갑작스런 주 원내대표의 사의를 인지하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제1야당이 가져온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무너진 데 대해 책임지겠다”면서 “내 사퇴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통합당 의원들은 “원내대표 역량의 문제가 아닌 거대여당의 협상 방식과 국정을 바라보는 방식의 문제다. 그동안 협상이 아닌 협박이었다”며 사퇴를 말렸다.



주 원내대표가 거든 사의를 표하면서 당장 통합당의 원내리더십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원내대표의 역할이 공석 상태가 되는 것”이라며 “의원들은 재신임을 결의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거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통합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등 알짜 상임위원회를 받아와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법사위를 챙기지 못할 바엔 모든 상임위원회를 포기하자는 강경론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진 의원은 주 원내대표를 향해 대여 협상 실패의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