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재웅 기자
2017.10.19 17:35:27
[2017 국감] 현대차 "세타2엔진 문제 발생 원인 한국과 미국 서로 달라"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세타2엔진 리콜 진행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의 차별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여승동 현대차 품질관리부문장(사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위,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세타2엔진 내수 역차별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단호하게 일축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 사장을 향해 “세타2엔진 리콜은 이미 2년 전 미국에서 먼저 실시됐음에도 한국에서는 올해부터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리콜에 역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여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세타2엔진 문제는 발생 원인이 다르다”며 “리콜 점검 방식에서 미국은 소음측정만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소음과 청정도 검사를 같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는 판결을 받게 되면 (엔진) 교환을 해주지 않지만, 향후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를 취하고 무한 보증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여 사장은 아울러 “역차별 리콜과 깜깜이 리콜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는 박 의원의 재차 추긍에 대해 “(한국과 미국 상황의) 차이가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주행 소음 및 엔진 꺼짐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됐던 세타2엔진에 대한 자발적인 리콜을 진행 중이다. 리콜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현대차 그랜저(HG), 쏘나타(YF), 기아차 K5(TF), K7(VG), 스포티지(SL) 등 5개 차종 17만1348대다. 미국에서는 앞서 2015년부터 세타2엔진을 장착한 47만대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에도 국정감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10월11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했던 곽진 전 현대차 부사장은 “내수와 수출용 차량의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현대차는 다음날 즉각 국내에서도 미국과 동일하게 보증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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