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유망기업]루컴즈전자 “내년 매출 1000억 노려”

by박민 기자
2020.12.29 17:24:28

대우전자 DNA 갖춘 종합가전기업
올해 매출 500억대에서 두배 높여
렌탈시장 진출하고, 소형가전 확대

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이사.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합리적 가격 , 탄탄한 품질 , 든든한 애프터서비스(A/S)가 루컴즈전자의 강점입니다.”

김명수 루컴즈전자 대표는 내년 회사의 목표 매출을 올해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000억원으로 잡았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형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렌탈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중견 종합가전 1위’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루컴즈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을 판매하고 있는 종합 가전기업이다.

이 회사의 뿌리는 지금은 사라진 대우전자에 두고 있다. 대우전자에서 모니터사업부가 분리 독립하면서 지난 2002년 설립한 ‘㈜대우루컴즈’에서 출발했다. 당시 대우루컴즈는 PC와 TV·모니터 등의 영상가전에 주력하다 이후 냉장고, 세탁기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 ‘대우씨앤디’를 2013년에 세웠다. 대우씨앤디가 지금의 루컴즈전자로서 올해 8월 사명을 바꿨다.

루컴즈전자는 대우전자 DNA를 갖고 있는 만큼 대기업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최우선 가치로 뒀다. 실제로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전국 140곳에 애프터서비스(A/S) 망을 구축했고, 전국 3일 이내 설치 등 직접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처럼 자체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기술개발 및 품질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저가형 TV 업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력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루컴즈전자가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다. 그동안 롯데마트, 하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오프라인 가전매장에서만 선보이다가 지난해 1월 온라인 쇼핑몰(루컴즈몰)을 오픈하면서 소위 ‘대박’이 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2018년 215억원에서 2019년 392억원으로 82.2%나 뛰었다. 올해 매출 역시 전년보다 130억원 정도 증가한 5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흥행의 주역에는 지난해 출시한 65인치 대형TV가 자리한다. TV는 회사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주력 가전이다. 가격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25% 안팎에 저렴하지만 기술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브랜드 광고에 큰 돈을 들이는 대신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며 “TV 중소가전에서 최초로 품질인증(Q-Mark)을 받을 만큼 높은 품질도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라인업을 종전보다 2~3개 늘린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

특히 회사는 올해 7월에 국내에서 중소기업 최초이자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HDR10+’(에이치디알텐플러스)인증을 받았다. 이는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올해 9월에 출시한 75인치 TV에 이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TV 대형화 추세에 맞춰 다음 달 출시하는 86인치 TV 사전 예약도 받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가전 렌탈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전문 렌탈쇼핑몰을 구축하고 있으며 1월 중순 이후 소비자들에게 문을 열 계획이다. 1-2인 가구를 겨냥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춘 ‘소형 가전 제품’도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 ‘품질 우선’이라는 루컴즈의 이념을 이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