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록 전 김포시장, 대학유치·부지제공 합의 "밀실행정 아냐"

by이종일 기자
2019.04.15 18:40:50

유영록 전 김포시장 15일 기자회견
"현암학원 김포캠 사업 대외비 판단"
내년 총선 김포갑 출마 계획 발표

유영록 전 경기 김포시장이 15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김포=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영록 전 경기 김포시장은 15일 “지난해 3월 합의한 풍무역세권 현암학원(경북 영주 동양대 법인) 김포캠퍼스 조성 사업은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대외비로 한 것이지 밀실행정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이날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유 전 시장은 “일각에서 민선 6기 김포시장 때인 지난해 3월 추진한 현암학원과의 김포캠퍼스 조성 합의서를 두고 밀실행정 의혹을 제기하지만 그것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비공개한 것”이라며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유치가 어렵기도 하고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때 공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학부지 9만㎡는 들어오는 대학에게 무상 제공한다고 사전에 공지했기 때문에 부지 제공에 법적 문제나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포도시공사가 50.1% 지분을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풍무역세권개발이 이미 사업지역에 대학부지를 정해뒀다”며 “사업 취지에 맞는 대학이 있으면 SPC가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민선 6기 김포시는 2016~2017년 국민대, 서강대 등을 유치하려고 노력했지만 서울 소재 대학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과정에서 특정 대학의 유치가 사전에 공개되면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았고 현암학원 사업도 대외비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암학원을 선택한 것은 이 법인이 외국대학의 공동학위 수여가 가능한 김포캠퍼스를 제안한 것이 우수하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3월13일 현암학원, 엠아이티(MIT) 미디어랩, 김포도시공시와 대학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같은 달 30일 현암학원과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작년 지방선거 끝난 뒤 정하영 김포시장에게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전 시장이 주도한 현암학원 김포캠퍼스 유치 사업은 정하영 김포시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 위치도. (자료 = 김포도시공사 제공)
정하영 시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현암학원 김포캠퍼스 사업은 관련 부서에서 정식 보고된 적이 없고 사업 추진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은 김포 사우동 일대 87만여㎡ 부지에 주택, 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SPC가 올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실시계획 인가를 받고 내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유 전 시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내년 총선에서 김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