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정선 기자
2015.12.15 20:27:23
이번엔 강남구 “서울시 직원이 구 비방댓글 달았다” 주장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비방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강남구는 자체조사 과정에서 서울시 다수 직원이 강남구를 비방한 댓글을 단 것으로 추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지난 8일 구청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서울시 관련 기사에 악성댓글을 단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강남구청이 서울시가 구에 대한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반격에 나선 것이다.
구는 서울시와 동일한 방법으로 서울시 직원들의 아이디 검색을 통해 시 직원들이 단 것으로 추정되는 강남구 비방댓글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 직원으로 추정되는 계정으로 “박원순 시장의 행동이 맞다고 봅니다”라며 박원순 시장을 옹호하거나 “공동묘지, 쓰레기 소각장 모두 강남구에서 자체 해결하고 독립하라”는 등 구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 구의 주장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강남구청의 발표자료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강남구청이 발표한 자료는 ID 앞 3글자만 공개했는데 3글자만으로 서울시통합 메일 ID 검색을 하면 100여명의 직원이 검색되기도 한다. 서울시 직원이 악성댓글을 달았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는 “ID 앞 4자리수로 조사한 결과이지만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3자리만 공개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또 “서울시가 위법성 확인 시 법률검토를 거쳐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는데 시에서 수사의뢰 할 시 구도 시에 대해 수사의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지난 9일 강남구청의 ‘서울시 비방 댓글부대’ 의혹과 관련해 11명의 강남구 직원으로 추정되는 170여건의 비방댓글을 확인했다며 조사 및 법률검토를 거쳐 법적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