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등장' '최초 스피어 연설'…CES 2025 판 더 커진다

by조민정 기자
2024.11.05 16:00:15

CES 2019 이후 첫 기조연설…블랙웰 출시 주목
대만 컴퓨텍스 성공도 '젠슨 황' 영향…인기 증명
델타항공 CEO, 스피어 연설…"혁신 기술 활용"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황제’로 불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년 만에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행사장에 등장한다. 그가 등장하는 자리는 국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번 CES 행사에 이전보다 더 이목이 쏠린다. 세계 최초로 라스베이거스 명물인 세계 최대 돔 공연장 ‘스피어’에서 열리는 기조연설까지 예정돼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컴퓨텍스(COMPUTEX)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내년 1월 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테이지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행사 개막을 하루 앞둔 날이다. CES 2025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로 내년 1월 7~10일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황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의 도입 사례와 진척 상황, PC용 그래픽저장장치(GPU)인 지포스 RTX 50 시리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블랙웰은 올해 연말부터 출하 예정인 제품이다. 황 CEO는 지난달 블랙웰을 두고 “수요가 미쳤다(insane)”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황 CEO가 CES 무대에 직접 등장하는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그가 등장하는 곳은 어디든 무대로 만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 CES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황 CEO는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기조연설을 진행했고, 이후 제프 피셔 엔비디아 GPU 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이 이를 담당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컴퓨텍스(COMPUTEX) 2024’에서 루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렸던 컴퓨텍스(COMPUTEX) 2024 역시 황 CEO가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황 CEO의 기조연설을 듣기 위해 6500명 넘는 인파가 궂은 날씨에도 모여들었고 인터넷까지 마비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컴퓨텍스는 지난해 대비 두 배가 넘는 8만~9만명의 관람객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기조연설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컴퓨텍스에서 블랙웰을 이을 차세대 GPU ‘루빈’(Rubin)을 공개한 뒤 GPU 개발을 1년 단위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게리 샤피로 CTA CEO는 “황 CEO는 기술 산업의 진정한 비전가”라며 “그의 통찰력과 혁신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를 가까이서 본 모습.(영상=조민정 기자)
또 다른 기조연설자인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은 세계 최초로 스피어 무대에서 자사의 비전을 제시한다.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피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으로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로 발돋움한 곳이다. 한 번에 1만7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데다 공연장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Aura)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있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스티안 CEO는 “기술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진정한 혁신을 이끄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으며 델타항공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항공 산업의 다음 100년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보여줄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최고 해상도의 내부 디스플레이, 최상의 오디오 품질을 자랑하는 스피어 이머시브 사운드 등 스피어의 혁신 기술을 활용한다.

이밖에 마틴 룬스테드 볼보그룹 CEO, 유키 쿠스미 파나소닉 홀딩스 CEO, 줄리 스위트 엑센추어 CEO가 CES 2025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구형 공연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내부에서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 아우라’와 대화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