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경북 군위 산불, 주불 진화 실패(종합)

by문승관 기자
2022.04.11 20:14:07

이틀째 산불 이어져…양구 진화율 75%·군위 50% 그쳐
양구, 화선 4.2㎞ 남아…군위, 험난한 지형 진화 난항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산림·소방당국의 총력전에도 결국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산림·소방당국은 야간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산불 현장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산림청)
산림 당국은 헬기 30대를 철수시키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인력 780명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일출과 함께 헬기를 투입하려 했으나 짙은 연무로 시야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오가 다돼서야 헬기를 투입했다. 오전에 잠잠했던 바람은 오후 들어 다시 강해지면서 초속 10m에 이르는 등 불길을 다시금 빠르게 확산시켰다. 연무와 강한 돌풍 탓에 이날 완진을 목표로 했던 산림·소방당국은 75%의 진화율에 그치면서 주불 잡기에 실패했다. 총 화선은 16㎞에 이르렀으나 총력전을 펼치면서 4.2㎞로 대폭 줄었다. 산림·소방당국은 12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불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비봉산 너머 산악 지역에 화선이 주로 남아 있다”며 “민가와 가까운 부분은 전부 제압이 돼서 생활권은 안정을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경북 군위산불도 주불 잡기에 실패하면서 야간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산림·당국은 군위 산불 진화를 위해 진화헬기 30여 대와 인력 700명을 동원했으나 강한 바람에 산불이 되살아나면서 완전 진화에 실패했다. 현장에 암석과 급경사가 많아 일반 진화대원이 접근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진화 국면이 확산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후 3시50분 ‘산불 3단계’로 동원령을 상향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진화율은 50%에 머물고 있다. 산림 당국은 야간에 특수진화대원을 투입,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를 계속할 예정이다.

11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산림당국은 군위 산불이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진화 국면이 확산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후 3시 50분 ‘산불 3단계’로 동원령을 상향했다. 산불 진화 중인 헬기의 모습(사진=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