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선박 불법 진입해 퇴거"…센카쿠 영유권 분쟁 격화
by방성훈 기자
2025.12.02 16:20:03
中해경 “다오위다오는 고유영토…계속 순찰할 것”
日 “자국 어선 접근 中해경선 저지”…주장 엇갈려
다카이치 ‘대만’ 발언후 센카쿠 둘러싼 긴장 고조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일본 어선을 퇴거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의 류더쥔 대변인은 이날 “일본 어선이 불법으로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면서 “중국 해경 함정이 법에 의거해 필요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경고 및 퇴거 조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또 “댜오위다오와 부속 섬들은 중국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일본은 이 해역에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 해경은 댜오위다오 해역에서 법 집행 및 순찰을 계속하며 국가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중국 해경 측과 대치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일본 어선에 접근한 중국 해경선 2척을 저지하고 물러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양국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중국 측이 의도적으로 도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대치 사건에서 거론된 일본 어선 ‘즈이호마루’는 지난 7월에도 중국 해경선과 충돌 양상을 빚은 전력이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당시에도 중국 해경은 해당 선박을 다오위다오 주변 해역에서 쫓아냈다고 발표했다.
SCMP는 이번 충돌에 대해 중국 해경이 지난 10년 동안 ‘권익 수호 순시’라고 부르는 정기 순찰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중국 선박이 센카쿠 열도 주변에 장기간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연속 216일 동안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선박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에 일본은 중국의 선박 활동에 대해 수시로 항의하는 한편, 미국·필리핀 등과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도 삼고 있다.
동중국해에 위치한 센카쿠 열도는 다섯 개의 무인도와 세 개의 암초로 이뤄진 무인도 군도로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센카쿠 열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본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군도는 대만 동쪽으로 약 170km, 일본 오키나와 서쪽으로 약 41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 해역에는 어족 자원뿐 아니라 석유·천연가스 등의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