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4·5일 친서교환… 김정은 “코로나 19 극복 응원”
by김영환 기자
2020.03.05 17:20:30
김정은 위원장, 4일 文대통령에 친서 보내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 응원하겠다"
靑 "文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
文대통령도 5일 김 위원장에 답신 친서
[이데일리 김영환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서로 친서를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대한 응원과 위로를 보내왔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답신 친서를 송부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4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국이)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남녘 동포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도 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답신 성격으로 친서를 보냈다. 문 대통령의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남북 정상간 친서가 오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30일 문 대통령 모친상 당시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온 바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서는 지난 3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청와대 비난’ 담화 이후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서로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그런 일환에서 친서 교환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