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이어지는 삼성바이오 찬가

by박형수 기자
2018.04.25 16:19:06

중장기 성장성 유지…삼성그룹 바이오 육성 의지 고려할 때
3공장 가동률이 매출 규모 좌우…의미있는 수주 기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대 이하의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0.95% 오른 47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사상최고가인 60만원을 기록한 지 11거래일 만에 25% 하락하면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했다.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기관 투자가가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 기간 1700억원어치 순매도했던 기관은 최근 이틀 동안 다시 113억원어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에 매출액 131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7%, 193.7% 늘었다. 1분기에 순손실 5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1437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대비 큰 폭으로 부진했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회계기준(IFRS15) 도입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과 재고자산을 인식하는 기준이 바뀌었다”며 “영업 외 이익 항목에서 전년동기 대비 손실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1분기 실적 부진으로 올해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1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2공장으로 넘기면서 1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 위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1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지 못하면서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저조한 부분이 아쉽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성장성에 대한 신뢰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요한 것은 3공장 수주규모”라며 “내년 3공장을 가동하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하며 영업이익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3공장 수주를 위해 15개 업체와 논의 중”이라며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강화 의지와 내년 신제품 출시에 따른 자회사 흑자전환 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4분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를 유럽에서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위탁개발(CD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달미 연구원도 “본업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대다수 삼성바이오로직스 담당 연구원이 목표주가를 유지한 가운데 강양구 연구원만 바이오 업종 조정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65만원으로 소폭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