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美 금리 부담…2%대 급락에 3000선 '붕괴'

by권효중 기자
2021.02.24 15:49:32

코스피 2994.98, 지난달 6일 이후 첫 ''3000선'' 아래로
외인·기관 매도 지속…"금리변수 자체가 부담 작용"
전 업종 약세, 시총상위株도 모두 약세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완화적 정책 유지 기조 발언에도 불구, 2% 넘게 하락해 3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자료=신한금융투자 HTS)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75.11포인트) 내린 2994.98을 기록했다. 지수는 현재 3거래일째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개인만이 ‘사자’에 나선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던 지수는 오전 중 한때 빨간 불을 켜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6일(2968.21) 이후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낙폭 확대가 외국인 현·선물 매도와 기관 프로그램 매물 출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10년물뿐만이 아니라 한국 채권금리 모두 하락하고 있음에도 지수가 약세인 것은 경기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라는 변수 자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4268억원, 기관이 1271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개인은 홀로 553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7거래일째 주식을 홀로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283억원 매수, 비차익이 4210억원 매도로 총 392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비금속광물, 기계, 섬유의복, 운수장비 등이 4% 넘게 하락했으며, 유통업, 의약품, 보험 등은 3% 넘게 빠졌다. 금융업, 증권, 제조업 등이 2% 넘게, 전기전자, 의료정밀, 통신업, 운수창고 등은 1%대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적은 은행은 0.6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움직임 없는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1.81%), NAVER(035420)(-4.23%), 현대차(005380)(-3.89%), 삼성SDI(006400)(-3.2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71%), 카카오(035720)(-2.77%), 셀트리온(068270)(-4.73%) 등 전기차 배터리, 인터넷 플랫폼과 바이오 등 업종과 상관없이 모두 내렸다.

종목별로는 전기차 부품 공급이 기대된 포스코강판(058430)이 24% 넘게 급등했다. 지난 22일 상한가 이후 강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덴티움(145720)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 덕에 이날 7% 올라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15억2687만주, 거래대금은 19조6541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없이 5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83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20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