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재유행'서 비켜난 스웨덴…집단면역 실험 성공?

by조민정 기자
2020.09.17 17:44:08

10만명 당 누적확진자 22.2명..스페인 279명과 대비
"봉쇄 대신 지속 가능한 전략 택해…현 정책에 만족"

지난 7월 스웨덴 스톡홀름 거리의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유럽 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직 스웨덴만이 낮은 감염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4월 논란이 됐던 집단면역 실험이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스웨덴 측은 일종의 ‘지속 가능한 방역’을 전략이었으며, 집단면역은 “오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즈에 따르면 스웨덴은 이날 현재 1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또 7일 평균 사망률은 0%다. 새로운 감염사례도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2차 대유행에서 ‘나 홀로’ 벗어나 있는 셈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의 15일 기준 최근 14일간 누적 확진자는 인구 10만 명 당 22.2명이다. 같은 기간 스페인 279명, 프랑스 158.5명, 체코 118명, 벨기에 77명, 영국 59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흥미로운 건 스웨덴이 다른 나라들과 달리 강력한 봉쇄 조치 대신, 다소 느슨한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 당시 일각의 비판을 받기도 했던 일종의 ‘집단면역’ 전략이 되레 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미다. 이와 관련,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프랑스 24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은) 집단면역이 아닌 의료서비스가 충분히 (환자를) 수용 가능하도록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었다”며 집단면역 실험을 오해였다고 강조했다.

텡넬 청장은 “문을 닫고, 열도, 또 닫는 식의 전략(봉쇄 전략) 대신 지속가능하고 오랫동안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우리 전략이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웨덴 정부는 앞으로도 작금의 방역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텡넬 청장은 “스웨덴에는 현재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2차 유행은 없다”며 현 정책에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시 스웨덴은 16세 이하 교육기관과 술집, 식당, 체육관을 모두 개방했고, 마스크 착용도 권고하지 않았었다. 단지 5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70세 이상 노인과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자가격리만을 지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