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갑자기 만지지 말아주세요" 80만 유튜버의 호소
by김혜선 기자
2024.12.03 22:20:53
80만 구독자 유튜브 ''태요미네''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지르지 말아 달라"
미성년자 상업적 미디어 노출 두고 갑론을박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구독자 80만명을 보유한 육아 유튜브 채널 ‘태요미네’를 운영하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걸거나 만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타 아기인 ‘태하’의 어머니는 유튜브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여러분들께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요즘 부쩍 태하를 마주쳐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해주시거나 사진 요청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지르시거나 태하에게 직접적으로 사진 요청을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이 갑자기 다가오고 말을 걸 때 태하가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요즘 들어 자주 있다”며 “그러다보니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태하에겐 무섭게 느껴질까봐 걱정이 돼 조심스럽게 부탁의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눈인사나 손인사를 해주시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라며 “태하 엄마나 아빠에게는 뭐든지 말씀 주셔도 되지만 태하에게 반가운 마음(표현)은 멀리서만 부탁드린다”라고 재차 당부했다.
2021년생인 태하는 어머니가 일상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사랑스럽고 똘똘하다”며 대중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아기다. 태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가 93만명을 돌파했다. 태하는 지난 9월에는 ENA 예능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에 출연하며 그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태하 어머니의 이같은 공지에 미성년자 아이들을 SNS에 노출시키는 것이 옳으냐는 논쟁도 벌어졌다. 누리꾼들은 “조심스레 이제 정말 미디어 노출에 대해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착한 태하가 지금처럼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랜선이모로서 우려가 된다”, “당연히 아이에게 소리지르고 만지려는 어른이 잘못된 거다. 하지만 유명해진 이상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태하에게 우리는 처음 보는 낯선 어른들일 뿐”이라는 등 댓글이 달렸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미성년자 계정을 강화한 조치도 이러한 우려의 연장선에서 나온 정책이다.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데, 부모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계정 폐쇄 조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한편, 호주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어린이가 SNS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호주에서는 틱톡, 페이스북, 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레딧을 포함한 플랫폼이 미성년자 계정 보유를 막지 못하면 최대 5000만 호주 달러(약 453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