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보 ‘판사 1명·검사 3명’…진용 갖추는 박영수 특검팀(종합)

by조용석 기자
2016.12.05 19:02:45

이규철·박충근·이용복·양재식 특검보 선임
특검보 “사명감을 갖고 수사하겠다” 각오
파견검사 10명도 합류…댓글수사팀 2명 포함
박 특검 “기록 검토 마치는 대로 사건 배당할 것”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로 임명된 이용복(왼쪽부터), 박충근, 양재식, 이규철 변호사가 5일 오후 박영수 특별검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전재욱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수사의 중추를 맡게 될 특별검사보가 결정됐다.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등 1차 파견검사도 합류한다. 특검은 곧바로 사건 기록 검토에 돌입해 수사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5일 오후 특검이 추천한 특검보 후보 중 판사출신 이규철 변호사(52·22기)와 검사출신 박충근(60·17기), 이용복(55·18기), 양재식(51·21기) 변호사를 특검보로 선임했다.

지난 2일 박 특검은 이들을 포함해 모두 8명의 특검보 후보 명단을 청와대로 보냈다. ‘최순실 특검법’에 따르면 청와대는 특검보 후보 추천을 받는 후 3일 내로 결정해야 한다. 5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부장판사 출신인 이규철 특검보는 판사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송무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박 특검이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로 근무할 때 한솥밥을 먹었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판사로 첫발을 디딘 후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대법원 재판연구원, 춘천지법 원주지원장까지 지낸 뒤 2010년 변호사로 전업했다.

검사 출신인 박충근 특검보는 검사 시절 강력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수원지검과 부산지검에서 강력부장을 지냈으며 신창원 탈옥사건 등을 맡았다. 2003년에는 대북송금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에 파견된 경력도 있다.

서울이 고향인 특검보는 덕수상고와 건국대를 졸업했으며 2010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을 끝으로 검사복을 벗었다. 덕수상고 졸업 후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이색 경력도 있다.



이용복 특검보는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 특검팀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특검보를 맡게 된 특검보 ‘경력자’다. 2009년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전업했다. 변호사 개업 후에는 선거·언론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대구 출신인 이 특검보는 양정고와 동국대를 졸업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각별한 사이다. 조 의원이 2014년 정윤회 문건사건으로 조사를 받을 때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양재식 특검보는 박 특검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특검 초기부터 특검보 후보로 계속 거론됐다. 박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일 때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사건을 같이 맡았다. 현재 박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 강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2년간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내는 등 수사 뿐 아니라 법리에도 밝다는 평가다.

이날 박 특검이 있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을 찾은 특검보 4명은 모두 사명감 있는 수사를 다짐했다. 박 특검보는 “처음 (특검보) 제안을 받았을 때는 부담된 것은 사실”이라며 “특검께서 어려운 일을 맡았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56·23기) 대전지검 검사 등 1차 파견검사 10명의 특검 합류도 확정됐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에 윤 검사와 함께 했던 이복현 춘천지검 검사(44·32기)도 특검에 합류한다. 박 특검은 “이 검사는 내가 중수부에 있을 때 특출하게 수사를 해서 현대차 수사 때 차출했었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 수사를 잘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6일부터 특검보 및 파견검사와 함께 그간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해 온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에 들어간다. 박 특검은 “최대한 빨리 수사기록을 검토할 것”이라며 “기록 검토가 끝나는 즉시 사건을 배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