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도 다 알아요" 어린이가 어른에 전하는 메시지
by이소현 기자
2022.05.02 18:58:31
세이브더칠드런, 어린이날 100주년 선언문 캠페인
아동학대와 체벌, 무시와 차별 등 인권 감수성↑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가 쓰는 어린이날 선언문 캠페인 전시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 신지호 어린이가 작성한 어린이날 선언문(왼쪽)과 최진영 작가가 화답한 일러스트(사진=세이브더칠드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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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페인은 지난 100년간 우리 사회가 바라보는 어린이의 의미와 아동권리를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달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2곳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그룹홈에서 만 7세부터 13세 미만 어린이 401명을 대상으로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언문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캠페인 결과 총 913개의 문장을 수집했으며, 최종 30개의 어린이날 선언문을 선정했다. 아이들이 직접 쓴 어린이날 선언문의 주요 키워드는 ‘아동학대와 체벌’, ‘무시와 차별’, ‘존중과 배려’ 순으로 인권에 대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때리는 걸 사랑의 매라고 하지 말아주세요’(김규나 어린이), ‘어려도 나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다 알아요. 아무렇게 대하지 말아 주세요’(박예슬 어린이), ‘내가 해야 하는 공부는 스스로 결정해서 하고 싶어요’(김브이 어린이) 등 어린이가 쓴 30개의 어린이날 선언에 작가 임진아, 수신지, 노석미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안난초, 최진영 등 30인의 작가가 참여해 그림을 완성했다.
황혜민 상미초등학교 교사는 “요즘 아동들은 과거 세대보다 아동권리에 대한 교육을 일찍 받았기 때문에 인권 감수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아동은 성장하고 변화하고 있는데, 어른들과 사회가 아동을 대하는 방식은 변함이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영 작가는 “어른의 시선으로 섣불리 비판하기 전에 어린이의 입장이었던 시절을 가만히 떠올려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것이 서툴던 그때의 시선으로 돌아보고 어릴 적 자신에게 대하듯 귀 기울인다면 어린이는 존중을 아는 어른으로 한 뼘씩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선정된 문구들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 야외공간(2~7일), 서울 XXPRESS 팝업스토어(4~12일), 2022 국제어린이마라톤 서울 등 전국 9곳 오프라인 부스(5~7일)에도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