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투약 의혹' 성형외과 강제수사 검토

by노희준 기자
2019.03.22 18:56:48

이틀째 자료 확보 실패..."압수수색 영장 청구 검토"

21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강남보건소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H성형외과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시작된 현장조사 후 현장에는 취재진들이 몰려들었다.(사진=권효중 기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마약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이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나섰다.

이틀째 자료 확보에 실패한 데 따른 조치다.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된 향정신성의약품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를 방문해 진료기록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에 대한 임의제출을 요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현장 점검은 강남구청장(보건소장)이 주관하고 있고 경찰은 행정응원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점검과 제출명령에 불응 시 행정처분 및 과태료 처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자료입수를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당 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조무사 A씨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병원은 이 사장의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의 프로포폴 관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