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법인세 인상’ 실책 사과…정권교체 후에도 기업들은 ‘한겨울’”

by김미영 기자
2018.01.25 16:37:32

25일 대한상의 찾아 박용만 등과 간담회
“한국당 실책에 법인세 인상 못막아… 앞으론 그럴 일 없을 것”
“정권교체 뒤엔 기업들 ‘봄날’ 관례였는데… 죄송스럽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재계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 예산국회에서 우리 당이 법인세 인상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박용만 상의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우리들이 실책을 범한 데 대해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안이 상정됐을 당시 한국당이 본회의에 불참, 가까스로 통과되면서 ‘한국당 패착론’이 불거졌던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기업에 봄날이 오는 게 거의 관례였는데 정권 바뀐 뒤에도 아직도 기업들은 한겨울을 계속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희로서는 참으로 죄송스럽고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저희들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서 한국경제가 더 이상 침몰하는 일이 없도록 올해부터는 정말 대한민국을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작년 한 해 동안 저희들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내부정리가 완료됐다”며 “대한민국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기업의 기를 살리도록,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제도와 법을 바로잡도록 경제계와 협력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용만 회장은 “이제 성숙하고 선진화된 경제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구시대의 법과 관행을 걷고 미래성장을 위한 과제들을 하루 빨리 이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규제입법과 관련해서 신산업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과 빅데이터, 서비스산업 활성화 등 현안 관련해 6개 건의사항을 전한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홍 대표의 ‘생활정치’ 3탄으로 ‘기업 살리기’란 주제로 마련됐다. 당에선 함진규 정책위의장, 김용태 국회 정무위원장, 추경호 국회 기획재정위 간사 등이 참석했고, 재계에선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영춘 SK 부사장, 우기훈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엔 여의도당사에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과, 전날엔 서울 강남 창업소통라운지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과 각각 간담회를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