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기준금리 인상, 이자 수익↑" 기대 (컨콜종합)

by김유성 기자
2021.07.21 17:24:29

시장 변동성 금리 대출 자산 많은 우리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효과 기대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4분기께 격하게 (순이익이) 오를 것이다.”

올해 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21일 실적발표를 한 우리금융은 금리 인상에 따른 하반기 순이익 증가를 예상했다.

이날(21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은행 내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대출 비중이 34%”라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빠른 속도로 이익이 증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현재 0.5%에서 0.75%로 25bp(0.25%포인트)가 오르게 되면 1750억원 가량의 이자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타 금융지주의 은행과 비교해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우리금융이 기준금리 인상 효과를 더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제자리였던 CD와 코리보(KORIBOR) 등 6개월 이하 단기 금리가 기준금리와 동반 상승한다면 우리은행의 수익 증가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 전무는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CD와 코리보는 거의 안 오르는 수준”이라면서 “10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면 (CD와 코리보 금리 급등으로) 4분기 우리금융의 이익이 격하게 오를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그는 “이런 추세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눈 간다”고 덧붙였다.



6월말 기준 우리은행 금리 유형별 대출 자산 비중 비교 (우리금융 실적자료)
실제 우리은행의 대출 상품 중 고정금리 상품 비중은 상반기말 기준 27.6% 정도다. 나머지 72.4%는 시장 금리가 움직이면 이를 직간접적으로 반영할 수 밖에 없는 대출 상품이다. 특히 양도성예금증서(CD)와 코리보와 같은 6개월 이하 단기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의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2분기 우리금융이 어닝쇼크 수준으로 이익이 감소했던 것도 이 같은 대출 상품 구조에서 기인한다. 시장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우리은행의 대출 이자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되고 이는 대출 부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 전무는 “특정 산업에 있는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리밸런싱해 리스크를 줄였다”면서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부실화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4.9% 증가한 1조4197억원이라고 이날(21일) 발표했다. 2019년 지주 설립 이래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430억원) 대비 413.9%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급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