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종호 기자
2020.11.25 17:41:10
정진환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임 연구원
"집콕 문화 등으로 공간 개념 변화..가전 개발 방향 바꿔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까지도 고려..사용자 경험 개선할 것"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다양한 사회 변화의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LG전자는 이런 변화를 고려한 제품 디자인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진환 LG전자(066570) 디자인경영센터 선임 연구원은 2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 주최로 열린 ‘2020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국제세미나’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에 ‘언택트 경제’와 ‘집콕 문화’ 등 새로운 사회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까지도 고려한 제품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먼저 정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집과 회사, 학교라는 공간이 집이라는 하나의 공간으로 합쳐졌다”며 “공간 개념이 달라지면 가전 개발 방향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사이에서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세계 최초 롤러블 TV의 경우 TV는 벽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창의적인 제품”이라며 “공간의 확장이라는 개념 등 변화에 따라 향후에는 공기청정기 등 가전이 무선으로 작동되는 일들도 상상해볼 수 있다. 최근 집콕 문화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주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차별화한 주방 가전 개발에도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정 연구원은 앞으로 가전이 기존 기능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서비스까지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전자의 ‘LG 씽큐’ 앱을 이용하면 마트에 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공기청정기 필터 등을 시기에 맞게 구매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이처럼 가전을 서비스 개념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유니버설디자인 관련 정책과 사례, 제언 등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니버설디자인이란 성별과 나이, 국적,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요구와 감성을 존중하는 사용자 중심의 개념이다.
LG전자 역시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을 이미 개발해 출시 중이다. 정 연구원은 “유니버설디자인을 두고 과거에는 장애인과 노인을 고려하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최근에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통용되고 있다”며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LG전자도 개발 및 양산 과정에서 깊은 고민을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위로 높게 올려진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쳐 조작하기 쉽게 만든 ‘LG 워시타워’나 냉장고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LG 시그니처 냉장고’ 등이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LG전자 가전 사례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시대 이후에는 언택트뿐만 아니라 살균·제균, 소셜 로봇, VR·AR, 펫 등 가전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LG전자는 앞으로도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제품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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