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 3단체 "휘발유 값 안정 위해 적극 협조"

by남궁민관 기자
2019.05.07 16:50:46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인 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국내 석유업계 3단체가 정부의 유류세 환원에 따른 세금 인상분이 급격하게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날 휘발유와 경유, LPG(액화석유가스) 등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조정에 따라 급등했다. 이에 더해 각 주유소 별 재고 소진에 따라 향후 며칠간 이같은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마당이다.

이에 이들 3단체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추세와 유류세 단계적 환원이 겹쳐 소비자 가격도 상승요인이 있는 상황이나, 인상 요인이 일시에 반영시 국민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어 주유소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에 유류세 인하시 손실을 감내하고 직영주유소에서 인하분을 즉시 반영했던 국내 정유사들은 이번에도 유류세 환원분을 즉시 인상하지 않고 주유소 시장상황 등을 감안하여 세금인상분이 서서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석유협회는 “유류세 환원에 따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부와 정유업계가 이미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히 소통을 해왔다”며 “환원시 주유소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매점매석 고시상 반출제한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유류세 환원전 물량을 유통업계 및 주유소에 충분히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석유유통단체들 역시 석유대리점과 주유소 사업자들에게 계도와 협조요청을 통해 세금 환원분이 단계적으로 반영되도록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휘발유와 경유, LPG에 부과하는 유류세를 현행보다 15% 인하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기간을 당초 5월 5일 종료에서 8월 31일까지 연장하고, 인하폭은 15%에서 7%로 축소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6.77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19.53원 크게 오른 결과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28.63원 오른 1593.73원을 기록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71.03원, 서울은 1465.39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15.27원, 22.21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