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놓고 찬반 갈등 "김정은 반대" Vs "평화 첫 걸음"

by황현규 기자
2018.12.12 19:22:07

서울 도심서 김정은 답방 찬반 행사 열려
"北동포 죽이는 김정은" Vs "평화 첫 걸음"
연내 김 위원장 답방 어렵다는 전망 우세

12일 오후 대한민주청년연합 등 보수단체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국 방문에 반대했다. (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문은 평화의 시작입니다.” “이 땅이 어디라고 감히 방문합니까?”

12일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두고 보수·진보단체가 각각 반대·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대한민주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300여명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김 국무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반대했다.

이들은 “천만 이산가족을 만들고 인권탄압으로 2500만 북한 동포를 학대하는 김 위원장이 한국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며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에 대한 북한의 한마디 사과도 없이 방한을 허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함민우 대한민주청년 연합회장은 “피땀으로 이룬 대한민국의 번영을 문재인 대통령이 북에 헌납하려 한다”며 “김정은은 지난 6개월 간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서울시민환영단은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에서 한지등을 거리에 설치하는 등 김 국무위원장 방한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나선 김세규(41)씨는 “김 국무위원장의 방문은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문을 시작으로 남과 북이 더 잦은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환영 크리스마스 트리와 등을 통해 서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고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방한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북한에 대한 오해가 많은 게 현실이지만 김 위원장의 방문으로 부정적인 북한에 대한 고정관념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었다.

한편 청와대는 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 평화 공동 선언’에 따라 연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추진했으나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후 서울시민환영단은 서대문구 연세대 인근에서 한지등을 거리에 설치하는 등 김 국무위원장 방한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였다. (사진=서울시민환영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