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18.02.08 17:30:00
北 예정대로 창군70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첫 열병식 비공개 '이례적'
정부소식통 "시간도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美 자극 안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 염두 해석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8일 오전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규모가 지난 해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 보다 축소된 것으로 정부 당국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예정대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우리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께 부터 열병식을 실시했다. 북한은 통상 대규모 열병식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언론을 초청했다.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40여개 언론사 130여명의 기자를 초청했으며, 열병식도 생중계한바 있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들은 열병식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날 오후 5시30분에 녹화중계했다. 예고방송 조차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지난 달 22일 건군절을 2월 8일로 공식 변경한 후 처음 이뤄진 열병식인데도 이를 생방송으로 대내외에 과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형성된 ‘평화 무드’를 깨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대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속내로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열병식을 생중계 하지 않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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