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기차 배터리 소재업체 증산 박차… 韓 투자도 확대

by김형욱 기자
2016.09.07 18:38:09

스미토모화학·도레이 등 국내서 절연재 증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미토모화학과 도레이 등 일본의 배터리 관련 소재 기업이 증산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보급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화학은 한국 대구공장에 200억엔(약 2천150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를 막아주는 ‘세퍼레이터(절연재)’ 생산능력을 2018년 중반까지 올 초의 4배인 연간 4억㎡로 늘리기로 했다. 증산 시기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겼다.

이 회사는 대구공장에 대한 투자규모를 이전 계획보다 확대해 절연재의 내열성을 높이는 수지(樹脂) 제조 설비 등을 차례로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50만대분의 배터리 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스미토모화학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일본 파나소닉에 재료를 공급 중이다. 테슬라는 50만대 생산 시기를 2018년으로 2년 앞당겼다. 스미토모화학은 이에 따라 파나소닉 등 배터리업체의 주문 증가를 점치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다.



도레이도 200억엔을 투자해 한국에서 절연재를 70% 정도 증산할 방침이다. 도레이는 파나소닉이나 LG화학에 절연재를 공급하고 있다. 증산 후 도레이의 절연재 생산능력은 5억㎡ 이상으로 전망된다. 도레이는 올해 한국에서 설비를 새로 가동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스마트폰의 등장이 TDK나 무라타제작소 같은 일본 전자부품업체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연결된 것처럼 전기차 보급이 일본 소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용 절연재는 안전성이 중요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보다 일본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일본기업들도 움직임이 빠르다. 아사히카세이는 2020년까지 절연재 생산능력을 배로 늘린다. 전해액을 생산하는 미쓰비시화학은 효율화를 위해 거점을 집약키로 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지난해 35만대였던 전기차 세계 판매량이 2025년 256만대가 되리라 전망했다. 리튬이온배터리 주요재료 시장 규모도 자연스레 2020년 전년의 2.4배까지 커질 전망이다. 자동차용에 한정하면 다섯 배 증가세이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