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포기한 인니 배터리사업, 국부펀드가 투자키로

by김소연 기자
2025.05.22 19:38:04

中 화유코발트가 LG엔솔 대체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투자를 포기하기로 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사업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가 투자하기로 했다.

22일 인도네시아 경제지 비스니스(bisnis)에 따르면 다난타라 최고 책임자인 로산 루슬라니 투자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전기차 배터리 하방사업 지속 방안’ 회의에서 다난타라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 기업 화유코발트가 배터리 가치사슬 프로젝트의 전략적 투자자(SI)가 돼 사업을 이끄는 것으로 결정됐다.

화유코발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협력해 니켈 광산 채굴, 제련, 배터리셀 생산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이 하는 컨소시엄의 역할을 화유코발트가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중국업체 화유코발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니켈 광산 채굴-제정련-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생산으로 이어지는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기업 등과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총 프로젝트 규모는 약 1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시 LG컨소시엄은 가격이 급등한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 역량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인해 배터리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이 급변하면서 LG는 이 사업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HLI그린파워 전경. (사진=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은 다만 배터리 합작법인(HLI그린파워) 등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내 사업은 지속할 계획이다.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 측과 다양한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21년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제조기업이다.

다난타라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을 벤치마킹해 만든 것으로 인도네시아의 국영기업 지분 등 총 9000억 달러(약 1247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