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한동훈 검언유착' 檢총장 지휘권 회복 검토 중단
by하상렬 기자
2022.03.31 18:29:35
2020년 7월 추미애 전 장관 발동, 지휘권 철회 검토
"한동훈과 친분"…당시 총장 尹 지휘 중단 지휘권
''한동훈 무혐의 지연 의혹'' 보도에…"진의 왜곡" 해명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과 채널A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원상회복하는 지휘권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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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박 장관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두 차례에 걸쳐 배제토록 했던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전체 사건에서 원상회복 시키고자 검토하던 중 진의가 왜곡된 내용이 기사화돼 오해 우려가 있어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박 장관이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한 검사장에 대해 11번째 무혐의 의견을 내자 최종 무혐의 처분을 막으려는 의도로 수사지휘권 발동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박 장관은 이날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총장의 지휘권을 복원하는 내용의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도록 법무부 검찰국에 지시했다. 총장 지휘권 복원 이후엔 박 장관이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막는 내용으로 수사지휘권을 추가로 발동할 방침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논란이 일자, 법무부가 총장 수사지휘권 복원을 검토했던 것은 인정하면서도 한 검사당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막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해명에 나선 것이다.
검언유착 의혹은 2020년 4월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서 한 검사장의 친분을 빌미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제보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2020년 7월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당시 검창총장에 대한 검언유착 의혹 사건지휘를 중단하고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당시 지검장으로 있던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도록 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한 검사장이 윤 당시 총장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