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매장에 라운지가?…한샘 최초·최다 ‘플래그십 논현’ 가보니[르포]

by김경은 기자
2025.06.12 16:19:11

논현점 재단장해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 마련
8층 규모로 전국 매장 중 전시가구 가장 많아
갤러리형 전시 전략 적용해 상품 직관적 비교
매트리스 스프링 눌러보고 창호 소음 차단 체험
“단순 판매매장 넘어 브랜드스토어·랜드마크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 가구거리에 새롭게 문을 연 ‘한샘 플래그십 논현’.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호텔 라운지 같이 탁 트인 공간에 감각적인 가구와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리빙 오아시스’를 테마로 구성한 이 공간에서는 고객들이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구 매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편안한 인상이다.

한샘 플래그십 논현 1층에 마련된 라운지 공간. (사진=한샘)
한샘 플래그십 논현은 한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지난 55년간 쌓아온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집약한 공간이다. 기존 논현점을 재단장하며 전에 없던 규모와 구성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다른 한샘 매장에는 없는 제품을 대거 전시할 뿐만 아니라 신제품도 전국 매장 중 가장 먼저 선보인다. 한샘 최초, 최다 타이틀을 모두 가진 공간인 셈이다.

매장은 총 8층 건물로 1층 라운지부터 △2층 거실·다이닝 △3층 매트리스·수납·드레스룸·학생방·서재 △4층 침실 △5층 키친·바스·건자재 △6층 키친바흐 △7층 도무스·맞춤 패브릭 △8층 도무스 전시 공간 등으로 방대한 양의 가구를 담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실제 7층 맞춤 패브릭 공간에는 러그만 약 100종이 전시돼 있었다. 한샘의 프리미엄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나 수입가구 유통 브랜드 ‘도무스’ 제품 등도 플래그십 논현에 최다 규모로 선보인다.

플래그십 논현은 한샘 매장 최초로 ‘갤러리형’ 전시 전략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거실, 침실 등 공간 중심 전시 대신 소파, 침대 등 상품 중심 전시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 카테고리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층 거실·다이닝 공간에는 소파만 20여종, 4층 침실 공간에는 침대만 10여종을 전시하는 식이다.



곳곳에는 체험요소를 접목해 재미를 더했다. 5층 창호 전시공간에는 소리의 전달을 막는 차음 성능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비행기, 고속도로, 공사장, 매미 등 실제 주변에서 흔히 발생하는 소음을 틀어놓고 창문을 닫았을 때 얼마나 차단되는지를 확인하는 체험이다. 매장 내 창문을 닫자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샘 플래그십 논현 3층에 매트리스 소재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3층 매트리스 체험존은 조도와 채도를 낮춰 어둡게 연출해 고객이 실제 집에서 사용하듯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매트리스 주변에는 다양한 침실 소품을 배치해 고객이 인테리어에 영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매트리스에 들어간 솜과 캐시미어 등 소재를 눈으로 보거나 스프링을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었다. 가구로 빽빽한 전시 매장의 경우 자칫 피로감을 줄 수 있으나 이를 방지하고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각층에는 ‘컨설팅룸’을 마련해 층마다 공간별 전문 설계 상담을 제공한다. 한샘의 3차원(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인 ‘홈플래너’를 활용해 가구나 인테리어가 고객 집에 적용된 모습을 도면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샘이 논현점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재탄생시킨 건 ‘고급 가구거리 1번지’인 논현동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플래그십 논현을 단순한 판매 매장을 넘어 브랜드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플래그십 논현은 1층 라운지부터 8층 수입가구까지 ‘원스톱 홈스타일링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스토어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샘 플래그십 논현에 위치한 맞춤 패브릭 전시 공간에서 직원이 고객 집 마루에 어울리는 러그를 찾을 수 있도록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