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순실 안종범 강하게 수사하면 부두목 두 사람 나와”

by선상원 기자
2016.11.02 22:49:21

안종범 라인 밝혀지지 않아, 최순실 검찰 커넥션도 밝혀져야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인에게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얘기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이 누구의 발목을 비틀어서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받았는지, 그리고 왜 롯데에서는 70억을 받았다가 돌려줬는지, 철저히 밝히면 여기에서 최순실의 검찰 커넥션도 밝혀지리라고 본다. 최순실 라인은 비교적 밝혀졌지만 안종범 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검찰에 나가기 전부터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이 정의로운 것인지, 배신자인지 헷갈리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끝까지 ‘최순실 모른다.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계속 주장하다가 이제 해임되고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고 하니까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어쩐지 슬픈 마음도 든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러한 비굴한 자들만 측근인사로 기용했다고 하는 것은 박근혜 인사에 대해서도 한 번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수석은 이실직고해야 한다. 그리고 최순실, 안종범을 검찰에서 강하게 수사를 하면 지금 현재 몸통 박근혜-최순실 두 명은 나와 있으니, 부두목 두 사람도 곧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순실 구속을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은 먼저 최순실 사단을 철저하게 수사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안종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전 수석, 김종 전차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 송성각 한국컨텐츠진흥원장, 최경희 이화여대총장, 정유라 지도교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 등이 삼국지 인물만큼 얽히고설킨 최순실 사단이다. 여기를 밝히면 부두목 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 뒤 “최순실 라인은 비교적 밝혀졌지만 안종범 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안 전 수석에 버금가는 핵심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씨에 대해 강요죄 적용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힘 있는 사람이 기업이나 개인의 돈을 가져간 것은 뇌물이다. 또한 직권남용이다. 우리 야당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고, 검찰에서 강요죄를 적용하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그렇게 할 때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검찰에 경고한다”며 분별있게 처신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