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글로벌 AI리서치센터 신설…AI·글로벌 역량 강화(종합)

by김소연 기자
2025.12.04 15:35:09

美 HBM 전담 기술조직 구성…HBM 1등 지킨다
빅테크 협력 강화…커스텀 HBM 수요 밀착 대응
글로벌 경쟁력 확장 위한 대대적 체질 개선나서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고 미주 HBM 전담 기술 조직을 만든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커스텀(맞춤형) 수요에 밀착 대응하는 등 글로벌 AI 메모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글로벌 경쟁력 확장을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가장 주목할 것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거점 지역에 ‘글로벌 AI 리서치센터’를 신설하는 점이다. 글로벌 AI 리서치센터 수장은 안현 개발총괄(CDO) 사장이 맡는다. 미국 AI 리서치센터에는 글로벌 구루급 인재를 영입해 시스템 연구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이 조직을 맡아 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 조직을 만든다. 국내 이천과 청주의 생산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김춘환 담당이 글로벌 인프라 조직을 이끈다. 이는 전 세계의 AI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생산 체계 일관성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생산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의 구축을 전담한다.

SK하이닉스는 HBM 조직개편도 진행했다. 주요 HBM 고객들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을 위해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한다. 각 고객사별 커스텀 HBM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전담 조직도 별도로 만든다. 이 조직에서 HBM 패키징 수율, 품질 전담을 맡아 커스텀 HBM 개발부터 양산, 품질 전 과정을 아우르는 HBM 특화 조직 체계를 완성했다.



매크로 리서치 센터(MRC) 역시 세운다. 글로벌 경영 환경과 지정학적 이슈를 분석하고 AI와 반도체 중심의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SK하이닉스는 MRC에 거시경제부터 개별 산업, 기업 분석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는 신규 임원 37명을 선임, 차세대 리더 육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조·기술 분야 핵심 리더 이병기 담당을 C레벨 핵심 임원인 양산총괄(CPO)로 승진시켜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생산 체계 혁신을 맡겼다.

곽노정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풀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외에 주요 계열사별로 현장 중심의 젊은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SK그룹 신규 선임 인원은 85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CEO 직속으로 AX단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는 AI 설루션 사업조직을 출범시킨다. 조직 혁신, 내실 강화 기조에 더해 미래 성장 분야인 AI 추진 가속화에 집중했다.

SK하이닉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실물 (사진=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