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 선체 수색작업 시도
by장영은 기자
2019.06.03 17:56:42
수위 높고 유속 빨라 수중수색·선체인양에 난항
하고 엿새만에 잠수부 투입해 선체 수색 가능성 타진
정부, 헝가리측에 사고 낸 크루즈선 가압류 요청
文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피해가족 지원 당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사고와 관련, 사고 엿새째인 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사고 선박의 선체 수색을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거나 성과가 없을 경우 오는 5일께에는 선체 인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 허블레아니호 침몰 닷새째인 2일(현시지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정박 중인 배에서 한국과 헝가리 수색팀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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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헝가리 당국과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수중 수색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헝가리측과 한국측 구조대에서 각 2명의 잠수사를 투입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의 유속과 수중 시계 등을 직접 확인하고 침몰한 유람선 선체 수색이 가능한지를 테스트했다.
이어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는 우리 정부가 사전설명회를 하고, 11시에는 헝가리 정부와 함께 합동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측 잠수 요원들의 수중 투입은 지난달 31일 현장에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1진이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과 혼탁한 시계 탓에 헝가리 정부가 잠수부 투입을 허가하지 않아 우리측 수색구조팀은 지난 1일부터 수상수색을 벌여왔다.
잠수부 투입이 여의치 않거나 성과가 없으면 헝가리 정부는 오는 5일께 크레인을 이용해 선박을 인양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수색작업과 별도로 사고 원인 조사와 책임 규명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외교부는 3일 현지 대사관을 통해 헝가리 정부와 허블라니호에 추돌해 사고를 낸 스위스 국적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가압류를 문제를 협의하겠단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모든 외교 채널과 가능한 물적 인적차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서 사고 원인 규명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 각 부처는 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긴밀히 협력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외교 채널과 가능한 물적·인적차원을 총 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 가족들에 대한 지원은 피해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려 내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사고 계기 해외 여행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해외 공관의 영사 조력 업무를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 여행 3000만명 시대를 맞이하여 사후 조력뿐만 아니라 사전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유람선 사고 현장 지휘 등을 위한 헝가리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사고 관련 현장 상황과 헝가리 정부 대응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