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株, 최저임금 인상 악재 딛고 반등할까?
by박태진 기자
2018.08.07 18:05:02
BGF·GS리테일 6월 연중 최고점 찍고 30% ‘뚝’
시장성장률 10.5% 증가 예상…출점규제에 매출액 늘어
“시장회복세…실적 증액에 정부 협상 타결시 원상회복”
|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을 느낀 편의점 점주들이 알바고용을 기피한채 직접 근무를 서는 추세가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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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편의점주(株)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서 벗어날 기미가 안보인다. 편의점은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와 맞물려 점포수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점포당 매출액이 하락하는 등 불황을 맞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편의점 본사들이 가맹점 출점을 제한하면서 점포 매출액이 증가, 주가도 7월까지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급 8350원으로 확정되면서 편의점주 주가는 연중 최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단기간 내에 이전 주가까지 회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업황이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어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BGF리테일은 전일 대비 0.30% 하락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는 지난 6월 19일 연중 최고점인 21만3000원을 찍었지만 내년 최저임금이 확정된 지난달 14일 이후인 20일에 연중 최저점인 14만4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고점대비 32.16% 하락한 것이다. 이후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하락폭이 워낙 큰 반면 반등폭은 크지 않은 상태다.
GS리테일은 전일 대비 1.36% 하락한 3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업체도 6월 28일 최고점(4만5200원)을 기록한 후 7월 20일에 2만9100원까지 하락했다. 35.62%나 떨어진 것이다.
편의점 이마트24 운영을 확대하고 있는 이마트도 지난 2월26일 32만3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16일에는 연중 최저점(21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대폭(16.4%) 오르면서 GS리테일, BGF리테일은 각각 가맹점에 대한 상생지원금 450억원을 마련했다”며 “하지만 이는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른다는 가정하게 마련한 지원책이어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지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정부 발표 결과가 나오면서 편의점주는 힘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6월 편의점 성장률은 1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점포당매출 2.4%와 점포증가율 7.9% 등을 포함한 수치다. 신규출점 확대 등 외형 성장보다 기존 점포들의 수익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점포증가률은 올해 출점점포들이 조정되면서 5월 8.9%, 6월 7.9%로 하락했지만, 점포당 매출액이 2.4%로 올라오면서 전체적으로 10%대 성장률을 유지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가맹점주들은 경쟁해야하는 점포수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서 매장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점포증가률이 8% 밑으로 떨어지면서 기존 점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 이 시그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측면에서 이번 6월 지표가 하나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며 “여기에 오는 9일 예정된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실적발표에서 증익 전환 및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정부와 가맹점주, 본부의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주가는 원상회복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