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노원병 공천’ 강연재 “신보수시대 밀알되겠다”

by김미영 기자
2018.05.14 15:13:46

‘안철수 키즈’, 당 바꿔 안철수 지역구로 전격 출격
“새정치 구호 외친다고 새정치 아냐”
“보수의 ‘큰집’ 한국당서 중도성향 아우를 것”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강연재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14일 6.13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강연재 변호사를 공천했다. ‘안철수 키즈’로 불리며 강동을에서 뛰었던 강 변호사가 국민의당 탈당 뒤 한국당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한국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영입인사 환영식’을 갖고 강 변호사 영입 및 노원병 공천 확정 사실을 공표했다.

홍준표 대표는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는데 강변이 용기 있게 어려운 당을 위해서 노원병에 출마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바라는 국민을 대변하려 중도와 새정치를 표방하는 곳에서 5년간 활동했지만, 중도라는 건 독자적 정치이념이 아닌 가치관이고 독립된 정당이나 정치영역으로 존속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 구호를 외친다고 새정치를 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이미 증명됐다”며 거듭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전신)과 안철수 전 대표를 에둘러 비난했다.

이어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저는 보수의 큰집인 한국당에서 중도 성향을 아우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신보수 시대를 여는 데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변화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보수로 거듭나, 그동안 사랑해줬던 만큼 실망도 컸을 보수 지지자들의 사랑을 회복하고 힘을 결집하는 데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선거야말로 제게 최고의 기회”라며 “당에서 맡겨준다면 기꺼이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변호사는 2016년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시 합께 입당해 서울 강동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 나섰다가 패한 적 있다. 국민의당 부대변인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7월 국민의당 대선 제조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탈당했다. 당시에도 그는 “안철수의 새정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평가해달란 기자 질문을 받자 홍준표 대표의 저지에도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보지만,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각자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이 공천을 확정함에 따라 노원병 보선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강 변호사,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