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 찾은 제약·바이오, IPO도 온기 살아난다
by이후섭 기자
2017.05.31 16:27:26
이달 의약품지수 12.3%↑…삼성바이오(21%)·한미약품(19%) 두드러져
"실적개선기대+기술수출 호재로 상승세 이어갈 것"
자취감쳤던 IPO 문 다시 두드려…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여부 관심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제약·바이오주(株)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든 제약·바이오주는 하반기에도 기술수출 등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공모주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IPO도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는 12.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3%)대비 6%포인트 더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5.7%) 한미약품(128940)(23.8%) 녹십자(006280)(9.8%) 유한양행(000100)(7.8%) 등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9월 한미약품 사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제약·바이오주가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폭과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최근 제넥신(095700)의 성장호르몬 임상결과, 휴젤(145020)의 대주주 변경 등 각종 호재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도 일조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3512억원, 영업이익은 78.4% 늘어난 355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 25.7% 증가했으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도 38.9%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며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연구개발(R&D) 금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으로 인해 판매관리비율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효과를 가져왔다”며 “이런 효과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많은 제약사들이 전년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R&D 성과가 기대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다국적 제약사는 주력 품목의 특허만료로 저성장 위기에 직면해 있어 활발한 기술도입과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충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다수의 중소형 기술수출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보다는 중소 바이오업체의 파이프라인 이벤트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제넥신을 비롯해 레고켐바이오(141080) 오스코텍(03920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SK(034730)바이오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꼽았다.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IPO에도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줄을 잇던 제약·바이오업체 IPO는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이상기류가 생겼다.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던 전진바이오팜과 나노바이오시스는 자진 철회했으며 바이오솔루션, 티앤알바이오팹은 거래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올해 1월 유바이오로직스(206650)와 2월 신신제약(002800)이 상장한 뒤로는 공모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다시 IPO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앱클론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동구바이오제약도 25일 심사청구서를 접수했다. 휴마시스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조금씩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하반기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가치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 여부도 관심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 논란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를 받고 있다. 오는 6월1일 한공회의 정밀감리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징계 수준에 따라 상장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