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팬오션, 추격매수 해야 하나?

by유재희 기자
2017.03.21 15:36:46

BDI지수, 1개월 새 685→1205로 급등…"추가 상승 기대"
공급 과잉 해소·글로벌 경기 회복 등 긍정적
"이익가시성·실적 안정성 등 고려할 때 더 오를 것"

자료: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팬오션 주가 상승이 심상치 않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을 때 팬오션은 슬그머니 날개를 달고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올랐다. 벌크선 시황의 바로미터인 건화물운임지수(BDI)가 한 달새 두 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업황 전망도 낙관적이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팬오션(028670) 주가는 지난달 6일 3840원으로 바닥을 찍고 상승추세로 전환, 이날 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보름새 48%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지분률은 1.8%에서 3.8%로 2%포인트 상승했다. 기관 역시 43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과 동반 매수에 나섰다.



그 배경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꼽히고 있다. 여러 선종 중 불황이 가장 먼저 찾아온 선종이 벌크선인데 벌크해운의 산업구조조정이 마무리 되면서 다른 산업 대비 빠르게 수급균형이 회복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벌크선 불황이 시작된 2011년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총 1억5070만DWT의 선박이 해체됐는데 이는 이는 전체 선대의 약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하면서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BDI 지수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 685 수준에 그쳤던 BDI지수는 지난 20일 1205까지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팬오션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장착 및 저유황선박유 사용 의무화 등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폐선량 증가로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의 탄광 및 철강 산업 구조조정으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물동량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수급 개선에 따라 BDI가 추세 반등 구간에 돌입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팬오션의 경우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달성을 통해 증명된 이익 가시성과 대형 화주와의 신규 장기운송계약으로 높아진 실적의 하방 경직성,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도 “BDI가 개선되는 구간이고 장기적으로 공급 완화에 따른 운임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벌크 성수기인 하반기엔 오버슈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팬오션은 1966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 벌크선사로 전체 매출액에서 벌크 매출 비중이 73%에 달하다. 팬오션은 지난 2004년 STX로 인수됐지만 업황 부진 등 여파로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2015년 하림에 인수돼 모회사의 곡물유통업까지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