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 쏠린 청년층…금융위, 7월부터 청년 재무 상담

by정민주 기자
2026.06.30 12:00:07

7월 6일부터 상담 신청…16일 상담 개시
은행 영업점 등 200개소에서 재무상담
희망 장소에서 1대1 상담도 가능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청년 금융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재무상담’이 오는 7월 시행된다. 지난 22일 출시한 청년미래적금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금융 사업으로, 만 19~34세 청년 누구에게나 1대1 전문 재무상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청년층은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도 생활형 대출도 급증하는 양상을 동시에 보이고 있어 재무상담을 통해 금융 설계를 받는 것이 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TF 3차 회의가 이달 30일 개최됐다.(사진=금융위원회)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7월 16일부터 청년들에게 재무상담을 제공한다. 상담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7월 6일부터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금융위와 함께 청년재무상담을 준비 중인 서금원은 최근 재무설계, 자산관리 전문가들인 재무코치 120명을 채용하고 현재 이들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대학생과 국가산업단지 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범운영도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시범운영을 희망한 청년들의 소득, 지출, 부채 등 재무정보를 진단했다. 이후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 맞춤형 상담을 진행했다. 당시 시범운영에 참여한 청년들은 “진단을 받아보니 좋았다”, “제대로 알고 재무관리를 시작하게 돼 유익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청년재무상담이 본격 시행되면 전국 청년들은 원하는 곳에서 전문가와 1대1 재무상담을 실시한다. 은행, 증권, 보험 영업점에서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현 21개소인 상담 지점은 연내 200개소로 확대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 10만건 이상의 상담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신용자 등 취약청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저신용 또는 과도한 부채 등 재무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청년에게는 상담 과정에서 신용·부채 문제 해결 등에 특화된 상담 서비스를 연계한다, 이에 더해 금융감독원의 재무상담 사업은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특화해 지원한다.



“부모보다 못 사는 세대, 골든타임 놓쳐선 안돼”

“부모보다 못 사는 첫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청년 금융지표는 악화하는 중이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부터 학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을 떠안고 있어 소득보다도 ‘빚’이 많은 상태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양상이다.

이렇다보니 대출 보유 수나 연체율은 타 연령층에 비해 도드라진다. 지난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대출을 1건 보유한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60대 이상이 52.3%, 이어 청년이 41.1%로 나타났다. 대출을 7개 이상 보유한 경우에서는 청년이 13.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90일 이상 장기연체는 더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장기연체자 비중이 청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대비 2025년 6월에 장기연체자 비중은 40대가 0.16%포인트, 50대는 0.14%포인트, 60대 이상은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청년은 0.51%포인트로 5배 가량 급증했다. 특히 청년 중에는 1년 이상 3년 미만 연체가 45.8%에 달해 “채무가 장기 고착화 단계로 넘어가기 전 위험단계에 몰려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최근 ‘빚투(빚내서 투자)’도 청년 금융 건전성을 뒤흔들고 있다. 올해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고위험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한은은 “소득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주식 투자 등을 위해 부채를 늘리면서, 다른 연령층보다 고위험가구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대부분의 청년들이 저축, 투자 등 재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산형성과 축적을 위한 재무상황 점검과 같은 체계적인 재무관리는 못하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면서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을 통해 청년 개개인이 재무상황과 목표에 맞춰 저축, 투자 등 금융의사결정을 슬기롭게 해나가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