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7.05.08 20:05:1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치르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다. 국정농단의 파국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거”라며 “위대한 촛불시민혁명이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S TV를 통한 마지막 방송연설에서 “국민여러분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하나로 모일 때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5월 10일 아침 우리의 소망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인가, 아니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적폐의 연장이 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내일 하루 국민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표에 달려 있다”고 했다.
지난 겨울 작은 촛불이 모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세계 정치사에 유례없는 사건인 민심의 바다를 만들었고, 이 위대한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기호 1번 문재인입니다.
내일 5월 9일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그리고 개표가 완료되는 모레 10일 아침,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나게 됩니다.
1945년 광복 이후 72년 만에,
1987년 6월항쟁 이후 30년 만에,
민주정부 제3기가 시작됩니다.
국민들의 염원이고,
저 문재인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5월 10일 아침이 우리의 소망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적폐의 연장이 될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내일 하루,
국민 여러분께서 행사하는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습니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들이 모여 다시 바다를 만듭니다.
지난겨울 전국 각지에서 작은 촛불이 모여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심의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이 위대한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하나로 모일 때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이 우리를 맞을 것입니다.
위대한 촛불시민혁명이 완성될 것입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5년마다 치르는
대통령선거가 아닙니다.
국정농단의 파국에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선거입니다.
대한민국을 안보위기와 경제위기에서
구하는 선거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의 의미도
여느 때와 확연히 다릅니다.
그 가치가 참으로 무겁고,
그 의미가 각별한 선거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평화의 미래에 투표하십시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정의와 공정에 투표하십시오.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통합과 공존에 투표하십시오.
저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은
평화의 미래를 추구합니다.
정의와 공정을 추구합니다.
통합과 공존을 추구합니다.
저 문재인,
대한민국 호를 이끌고 희망의 내일로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이십여 일 열심히 선거운동 했습니다.
그 동안 저와 치열하게 경쟁한 후보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님,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함께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각에 차이도 있었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 역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저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과 비전을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열어갈 새 시대의 가치를 전했습니다.
선거운동의 현장에서
민심의 거센 파도를 느꼈습니다.
변화에 대한 열망도 확인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정권을 바꾸자는 열망이었습니다.
나아가 세상을 바꿔달라는 소망이었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현실에 대한 진단이
다른 분도 만났습니다.
끝까지 경청했고 서로 차이를 인정했지만,
우리는 대한민국으로
하나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임을 깨달았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하고 토론하면
더 많은 공감을 나누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기 위해
함께 손을 잡아야 할 일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에게는 쉽게 잊히지 않는
인생사의 장면이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순간입니다.
바로 8년 전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한 날입니다.
그날의 모든 일들은 마치 시계바늘이 멈춰버린 듯
정지된 화면으로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안타까움으로 황망하고, 자책감으로 괴로웠지만
저는 국민과 언론 앞에 서야 했습니다.
일분일초가 더디게 흘러가고 있었고
숨을 쉬는 것조차 아팠던 시간이었지만
슬픔에 젖어있을 여유가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국민 앞에 발표해야 하는 일이 저의 몫이었습니다.
침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이 그 순간 제가 지켜야 할
본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했습니다.
그 후 일주일에 걸쳐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저는 그런 자세로, 저의 소임을 다했습니다.
그때 저의 자세와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기억해주셨습니다.
절제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칭찬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날의 그 모습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
저 문재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변함없이
제가 지켜나가고 싶은 저 문재인의 모습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저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이 제게 남긴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저는 18대 대통령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부족했습니다.
민주당과 제가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선거판에 횡행한 반칙과 불공정함을
이겨낼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했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더 모아내지 못했습니다.
경쟁은 험난했고 저는 패배했습니다.
시련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더욱 낮아졌습니다.
한편으로는 더욱 강해졌습니다.
힘겨웠던 시절이 저를 단련시켜 주었습니다.
당 대표가 되어 당을 개혁하고 추스르는 과정에서
몇몇 동지들이 저와 당을 떠났습니다.
일부에서는 저를 패권주의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끝까지 인내하면서
당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구시대적인 정치와 싸웠고,
기득권의 정치와 싸웠습니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저 자신의 기회주의와도 싸웠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니 이제는 그만하자는
저 자신의 타협주의와도 싸웠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원칙 앞에서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저와 우리당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시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험난한 길도 갈 수 있다고 각오했습니다.
저 문재인,
지난 대선 때보다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훨씬 절박해졌고,
더 많이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대통령의 공백으로
외교, 안보, 경제 모두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남남갈등도 심각합니다.
어느때보다 경험이 풍부한,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리더십이나
극단적 리더십으로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섣부르게 대처하면
오히려 위기가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침착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균형감과 절제력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저 문재인, 감히 그 조건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저 문재인은 준비된 후보입니다.
저에게는 국정운영 경험이 있습니다.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대통령의 눈,
대통령의 처지에서 판단했던 소중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청와대 있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파란만장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일들을 처리하면서 저는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중재했고,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접해보았습니다.
이라크 파병, 한미FTA와 같은
새로운 의제도 다루어보았습니다.
외국순방을 떠난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살펴야 했고,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쉽게 할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경험들입니다.
그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통찰도 있습니다.
잘했던 것은 잘한 것대로
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표가 될 것입니다.
과오나 실수들은 그것대로
소중한 반면교사가 될 것입니다.
일찍이 없던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더라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년, 정치경험도 풍부해졌습니다.
당 대표를 하면서,
당을 개혁하는 일에 진력했습니다.
우리 당은 총선에서 승리했고,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우리당이 똘똘 뭉쳐있는 모습을 보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 민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넘게 지지 받는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입니다.
제가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처럼 국정운영과 정치의 영역에서
남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소중한 경험을,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바치고 싶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곧바로
외교 안보위기부터 극복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워싱턴, 베이징, 도쿄 그 어디라도 달려갈 것입니다.
그와 함께 일자리도 챙기겠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여
‘일자리 100일 플랜’을 세우고,
일자리 추경예산 10조원을 편성하겠습니다.
문재인은 일자리 대통령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챙기고 또 챙기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 문재인, 마지막으로 호소 드립니다.
정말 이번만큼은 확실히 바꾸어야 합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의 집권만이
이 시대의 진정한 정권교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촛불 이전의 세상으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20년 전 1997년,
IMF사태로 나라 경제가 풍비박산 났을 때
우리 국민들은 단호히 정권을 심판했습니다.
기꺼이 평화적 정권교체를 선택하여
민주정부 10년을 열어주셨습니다.
잘못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은 것입니다.
헌정사상 유례 없는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
정권을 교체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정의를 말할 수 없습니다.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박근혜와 최순실을 보게될 것입니다.
세월호의 진실은 끝내 인양되지 못하고,
한반도의 평화는 암울해질 것입니다.
국민들은 또다시 ‘이게 나라냐’고 탄식하게 될 것입니다.
저 문재인이,
지난 10년간 굳게 닫혀있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대화의 씨앗을 뿌리겠습니다.
미국 등 우방과의 우정은 더 깊이 하면서
외교의 지평을 지구 끝까지 넓히겠습니다.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
국민대통합의 문을 열겠습니다.
권력은 나누고 생각은 하나로 모으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
차별 없이 균형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시면 그 힘으로
국가대개혁의 문을 열겠습니다.
낡은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습니다.
원칙이 반칙을 이기고
상식이 특권을 압도하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저 문재인,
겸손하게, 그러나 당당하게 살아왔습니다.
정의롭게, 그러나 따뜻하게 살아왔습니다.
부드럽게, 그러나 강인하게 살아왔습니다.
지난 대선 때 제가 한 약속도 꼭 지키겠습니다.
저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의 모든 곳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저 문재인
끝까지 깨끗한 대통령,
그래서 자랑스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매사에 공정한 대통령,
그래서 신뢰받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대통령,
그래서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내일,
저 문재인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는 분들의
생각과 뜻까지 항상 되새기고 포용하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 10일 새로운 세상에서 만납시다.
감사합니다.